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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 2주일(부르심과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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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4-01-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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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부르심이 아닐까 합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제2독서에서는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의 삶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시는 주님,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와서 보아라."라고 요한의 두 제자를 당신께로 초대하시고, 이어 열 두 사도의 으뜸인 베드로에게 당신의 제자로서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아버지의 일꾼들에 대한 부르심을 예고하시는 듯합니다.

오늘 1독서와 2독서, 그리고 복음에서 부르심의 장면을 통해 그분께서 우리에게 드러내고자 하시는 그분의 가르침을 묵상해봅니다.

그분의 부르님의 여정에 있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부르심의 주체는 하느님이요, 그 대상은 우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과 우리와의 관계는 수직적인, 높고 낮음의 관계가 아닌, 즉 우리의 무조건적인 복종 속에서의 부르심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인격적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부르심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복종의 관계에서의 부르심이라면,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자유로운 응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는 부르시지만, 동시에 당신께서 원하시는 우리의 응답을 강요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다림 속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믿음과 희망의 표현입니다. 그 마음 안에서 당신께서 부르신 신앙인들이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길 원하십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그분께 희망을 걸고, 그분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분께서 우리에게 믿음과 희망을 지니시기에, 당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써주신 것이지요.

세 번째로, 그분의 부르심은 언제나 항상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세상에 쉽게 마음을 빼앗겨 그분의 부르심을 외면하거나 그저 지나칠수도 하지만, 그분께서는 이와 상관없이 우리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에 언제나 합당하고 그분 보시기 뿌듯한 모습으로 응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기에,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언제나 합당함'이 아닙니다. 합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을 조금씩 펼쳐가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 그분의 부르심이 우리의 삶 안에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어떠한 방법으로 부르고 계신지, 이에 우리는 어떠한 응답을 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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