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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다르게 보기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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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98회 작성일 21-04-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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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게 보자. 

 

# 사람들은 흔히 선후(先後)관계를 인과(因果)관계로 착각한다. 앞서 일어난 일이 반드시 뒤에 일어난 일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죄를 지은 직후 나쁜 일이 생겼다고 해서, 그 나쁜 일의 원인이 반드시 죄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고통은 반드시 징벌적 성격을 띠지 않는다. 영광에 이르는 도구일 수도 있다. 우리는 묵주 기도를 할 때, 고통의 신비를 먼저 묵상하고 그 다음에 영광의 신비를 묵상한다.

 

# 많은 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 은총과 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보자. 이미 은총을 듬뿍 받았기에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선행의 결과로 은총과 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은총과 복을 충만히 받았기에 선행을 실천할 수 있다.

 

# 흔히 봉사 활동 다녀왔다”“성당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활동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남이 알아주길 원한다. 격려라는 대가를 원한다. 다르게 보자. “나는 봉사한다보다 나는 보속한다가 적절하다. 교회에 대한 헌신을 보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가능한 자신의 봉사를 숨기려 할 것이다.

 

# 사람들은 흔히 본당이 활성화 되려면 훌륭한 신부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학업의 성취는 스승의 자질보다는 배우는 학생의 자질에 더 크게 좌우되는 법이다. 본당 활성화도 가르치는 쪽의 자질보다는 배우는 쪽의 자질에 좌우되는 경향이 더 크다.

 

# 다르게 보자. 바다의 폭풍이 안전한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숭고하지만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숭고하지 않다. 자신의 생각 안에서만 머물고 행동하는 것을 잠시 내려놓자. 그렇게 성령의 도움을 청해서 가식 없는 웃음, 엄격하지 않는 신중함, 비굴하지 않는 친절함, 대가를 원하지 않는 배려, 겉치레가 아닌 공정함, 과시하지 않는 의연함, 자만하지 않는 정의로움을 성취해 내자. 출발점은 겸손이다.

 

#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낮아질 필요는 없다. 하느님 앞에서 원래 낮은 존재인데, 더 이상 어떻게 낮아지겠는가. 낮은 곳으로 내려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다. 있는 그대로 낮은 나 자신의 모습을 인정만 하면 된다. 그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삶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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