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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죽음과 생명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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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3-1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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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죄 없는 아기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교회는 예수님을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 아기들을 순교자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들을 순교자라고 부르는 것은 예수님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순교의 참된 의미가 드러나는 것이지요. 순교는 '예수님 때문에'라는 표현 안에서 그 진정성을 갖는 것이지요.

그러나 인간적이고,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죄 없는 아기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런 죄와 잘못도 없는 이들이, 죽음이라는 현실도 모르는 이들이, 아직 삶의 날개도 펴지 못한 이들의 죽음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신앙을 흔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보지도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가 아닌, 하느님 나라에서 예수님을 보고 알게 된 이들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기에, 현실적으로 불행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복된 이들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에 의해 영원함에 들어간 이들입니다. 전적으로 하느님께서 그들을 이끄신 것이지요. 하느님 앞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모습의 모범을 보여준 이들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분의 뜻을 모르는 것, 존재의 한계에 부딪히며 그것을 자연스레 마주하는 것이 그분의 뜻을 따르는 은총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죄 없는 아기들처럼 말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삶 안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죽어가는 삶을 살고 있는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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