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를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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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34회 작성일 23-12-02 11:48본문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마음이 물러짐은 확신이 없는 삶, 유혹에 자신의 마음을 내놓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는, 자신에게 좋은 것이라면, 신중한 식별없이 돌아설 수 있는 것이지요. 삶의 중심이 없기에, 당연히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이것저것에 이끌려다니는 이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삶입니다.
자신을 믿지 못할 때, 우리 안에서 판단과 결정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과연 '나의 생각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끊임없는 의심을 가지고, 결국 나의 생각을 타인의 생각 아래 살며시 묻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가 타인에게 빼앗기는 행위입니다. 살아가는 이는 자신인데, 나라는 존재는 타인 뒤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지요.
물론 타인의 의견과 생각, 판단을 수용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가운데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존재를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내가 없는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내가 함께 하는 수용인 것이지요.
우리는 무조건적인 물러짐이 아닌, 부드럽지만 강한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살고, 타인도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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