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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대림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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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5-12-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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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우리 안에 의심이 활동하는 상황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 때, 자신의 체험과 어긋나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자신의 확신과 다른 현실을 직면했을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이 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은 의심에는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며 내 행동이 옳다는 마음이 그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속한 것에 대한 지나친 긍정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속한 것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습니다. 완전하지 못한 존재 안에 완전함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닌, 조금씩 옳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는 몇 번이고 반복된 의심을 하게 되고, 이 의심이 확신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완성해 나간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보았으며, 그분의 가르침을 들었지만 그분께서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그들의 스승이었던 세례자 요한의 말이 그들 내면에 더욱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삶을 함께 나누고, 제자로 살아왔던 이들에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훌륭한 인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요한의 제자들을 두고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이는 요한의 제자들이 여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는 질문 속에 담긴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시기 위한 그분만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분께서 그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심으로 그들이 따르는 세례자 요한 역시 위대한 예언자이지만, 요한이 선포한 당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늘 나라에 속하는 이가 될 수 있는 기회, 그 은총을 놓치지 말라는것입니다. 우리는 그분께 대한 어떠한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까? 그 확신은 우리가 이 지상에 속하는 이들인지, 하늘 나라에 속한 이들인지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교회는 자선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오실 예수님의 가장 큰 선물은 사랑과 생명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고 생명을 나누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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