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전교주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5-10-19 19:38본문
오늘 교회는 전교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교는 신앙인들의 본질이며,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내라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을 증거하는 이들에 대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기쁨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부정적인 내면은 긍정이라는 색을 입혀 외적으로 드러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내면은 다른 색을 입힐 필요가 없으며, 부정이라는 겉옷을 입을 수 없기에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은 이미 기쁨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며, 그 기쁨과 아름다움은 또 다른 이들을 매료시킵니다. 이렇게 그들의 향기는 온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는 것이지요.
오늘 제1독서에서 이러한 이들에 대해 주님의 빛 속을 걸어가는 이들이라고 언급합니다. 주님의 빛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그 어떤 숨김도 거짓도 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부끄러움이 없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드러나지요. 우리도 알다시피, 자신에 대한 감추임이 많을 때, 은폐시키고자 할 때, 모든 것을 드러내는 빛이 아니라, 감춰버리는 어둠의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빛 안에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의 중심에는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라는 예수님의 약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교 사명의 특징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영원성이지요. 그리고 결국 그 영원성은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궁극적으로 그분을 지향하고 있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드러내야 하는 대상은 그분이시겠죠. 우리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드러내는 이들이 아닌, 신앙인으로 드러내야 하는 분을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교는 우리가 세상에 살아가고 있지만, 하느님께로 조금만 더 기울어져 사는 자녀로서의 삶입니다. 그분께 기울이며, 조금이나마 그분께 의지하는 신앙인의 삶으로 살아갈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십니다.
전교주일을 지내며, 우리 각자만이 지니고 있는 작음이 그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영광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이 미사 중에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