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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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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5-09-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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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말씀해 주십니다. 자신의 가족 형제들과 심지어 자기 목숨에 대한 포기, 그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름을 이야기 하십니다. 인간적인 관계 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말씀은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미움, 즉 포기와 십자가의 상징성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소중한 것에 대한 미움과 포기는 자신이 조금 내려놓을 때 가능합니다. 이 내려놓음이란 조금 덜 집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되면, 그러한 집착은 더 큰 집착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을 때, 스스로가 무언가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그것은 나의 삶을 가두는 올가미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집착과 관심은 누구나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 만족과 욕심으로 변해갈 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내려놓는 작업에 있어서, 처음에는 허전함, 공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언가 내가 소유하거나 늘 하던 것이 사라질 때 생기는 공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움의 작업과 동시에 그곳을 채우는 작업도 자신이 해나간다는 사실입니다. 그 비운 곳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그 열매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 식별이 필요한 것입니다. 올바름과 지혜로움 안에서 그곳을 채우고자 할 때, 우리는 진정 자신의 삶의 가치와 소중함 안에서 자유로움과 풍요로움,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세상적인 유혹과 우리 영혼의 성장과 관계없는 것들로 채워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불행과 체념에 시달릴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미워하고 포기하라는 그분의 말씀은 자신 내면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우고, 그 채움 안에서 그분께서 우리 안에 활동하심을 느끼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외적인 풍요와 나만의 가치 안에서 내 중심적 소중함에 그분이 밀린다면, 우리는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신앙인이 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 집착의 대상은 그분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식별과 판단과 선택 안에서, 내려놓음과 채움의 작업은 힘든 여정이기에 그것이 우리에게 십자가처럼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의 십자가가 아닌 생명의 십자가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주, 우리 내면의 상태를 바라보며, 지혜로움 안에서 내려놓음과 채움의 작업을 하시며,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조금씩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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