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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부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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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4-04-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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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해 포도나무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그분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무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머무름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타의에 의한 강요나 힘의 지배 안에서 머물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수동적 머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이에 의해 흘러가는 참으로 비참한 삶이지요.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존재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없는 삶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원의에 의해, 스스로 다가가는 가운데 머무르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예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머무름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는 이에게 가까이 가게 되고, 함께 있고 싶으며, 자신의 삶이 점점 그 대상에게 맞춰지게 되지요. 어느 새 자신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은 또 순간 순간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자신과 그 대상을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고통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끝까지 극복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현실을 초월하여, 현실 이상의 세계로 건너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지향해야할 머무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그분에 대한 사랑 안에서, 그분과 함께 머물러 있을 때, 때론 힘들고 회피하고 싶은 상황 속에서도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신비스러운 힘을 얻으며 살아갑니다. 이는 머무름에 대한 그분의 선물이고, 이로 인해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또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이 머무름을 지향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분의 선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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