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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의 몫과 그분의 몫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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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4-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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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분을 따르던 군중들이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굶주린 배를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이야기하지요.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현실적이고 옳은 말을 했습니다. 장정만도 오천명이 모여 있는 그런 상황에서, 그 누가 그분께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 누가봐도 이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그러한 질문을 하셨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에 복음에서는 필립보를 시험하시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필립보의 답변을 보면, 그는 "충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분명 현실적인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그가 어디에 속해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세상 현실에만 속해 있었기에, 이를 초월하시는 그분의 존재를 바라보지 못했고. 그저 현실에 맞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그의 대답은 자신의 스승이신 예수님께 대한 신뢰의 정도를 드러내는 표현인 듯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충분하지 않은, 부족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분명, 현실적인 불가능 속에서도, 부족하고 나약한 신앙에서도, 우리는 "나의 주님이시라면..."이라는 현실적 불가능이 아닌 믿음의 긍정을 지니고 있기에 지금 여기서 그분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과 자신의 부족함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분명 정해져 있고, 완전한 신앙으로 그분께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처한 현실과 부족함이 있기에 더욱 그분을 찾고, 그분께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것들이 하나의 은총으로 바뀌는 순간이지요. 그 이외의 부분은 그분의 몫이고, 그분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마땅히 봉헌하는 가운데, 그분께 대한 믿음 안에서 그분께 의지해야 하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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