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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침묵 속에 사랑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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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4-03-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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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사탄의 지배에 자신의 모습을 빼앗겨 예수님을 배신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는 유다,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있으면서, 또 그렇게 마음은 굳힌 그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참으로 뻔뻔한 물음을 던집니다. 이에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심, 수난과 고통,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유다는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참 하느님이신 분께서 사탄에게 붙잡히십니다. 마치 사탄의 세력이 하느님의 영역 위에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권위와 힘으로 사탄의 지배하에 있던 유다의 손에서 벗어나 당신의 존재를 이어가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셨고, 사탄의 힘에 굴복하셨습니다.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그러한 존재가 되신 것입니다.

왜 그러한 선택을 하실 수 밖에 없으셨습니까? 그것은 사랑의 침묵이었습니다. 사랑하기에 침묵하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침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신 자신은 침묵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하고 비참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장 고귀한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의 끈으로 연결된 그 모든 것들이 살아 숨 쉬게 하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사랑 안에서 침묵하고 계십니다. 그 침묵에 저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분 사랑의 침묵 속에서 진정 우리의 생명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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