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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는 약하기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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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4-03-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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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에서 요셉이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닢에 팔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알다시피, 은전 서른닢으로 예수님께서 넘겨지십니다. 꿈쟁이 취급을 받았던 요셉, 자칭 유다인의 왕이라고 조롱을 받았던 예수님의 삶은 그들에게 은전 몇 닢이면 충분했습니다.

가장 고귀한 가치와 소중함을 은전과의 바꿈은 시기와 질투였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자신이 지닌 작은 모습을 바라보고, 그것에 멈춰 다른 이들을 바라보게 될 때 우리의 내면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누구나 모두 작고 부족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기에서 자신은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들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자신의 시기와 질투로 만든 그 대상이 자신의 삶에 해방꾼이라는 유혹에 빠져 들게 됩니다. 그 대상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괜한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 결국 그가 없어야 자신의 삶이 평화로워질거 같은 착각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소작인들이 바로 그러한 모습을 지닌 이들이었지요. 그들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모든 것을 준비했고, 그들은 그저 주인이 맡겨놓은 것을 잘 관리하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은 아무런 노력과 수고도 기울이지 않고, 마치 주인의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자치하려는 생각이 그들 안에 자리합니다. 자신들이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과 함께 있는 종들, 그리고 주인의 하나 뿐인 아들까지 죽이게 됩니다. 하지만 안따깝게도 이 죽음은 그들의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아닌 자신들을 향하게 됩니다.

질투와 시기는 사회로부터, 공동체로부터, 타인으로부터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을 파괴하며, 보다 소중한 것, 놓치지 말아야 할 많은 것을 잃게 만들어버립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은총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은총을 우리를 살리는 것이 아닌, 그분과 우리를 단절시키는 도구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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