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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자비는 갇혀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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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4-02-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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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부자와 라자로를 만나게 됩니다. 극과 극의 상황에 있는 두 부류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부자와 라자로 모두 생명을 지니고 있었지만, 부자는 스스로의 신분과 위치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대로의 삶에 그 생명의 목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라자로는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만 가까스로 생명을 유지함에 삶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부자는 자신만이 자비와 사랑의 대상, 즉 안을 바라보며 더욱 그 속에 빠져 세상의 풍족함을 누리는 이였고, 라자로는 밖을 바라봐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던 이였습니다. 이러한 부자와 라자로의 심경을 오늘 독서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부자의 모습에 대해 오늘 독서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리고 나자로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자신만이 자비와 사랑의 대상이 될 때, 우리의 자비와 사랑이 필요로 하는 이들은 우리의 삶 밖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만을 위한 자비와 사랑의 나눔은 오늘 복음 말씀에서처럼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건널 수 없게 만드는 큰 구렁이를 놓는 것입니다. 결국 영원하신 그분의 자비에 우리 자신이 마침표를 찍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우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것 안에서 작용합니다. 열려 있는 자비와 사랑의 실천은 다른 이들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쌓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받고 있는 그분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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