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 더러운 영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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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97회 작성일 22-01-11 15:30본문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세상은 아무런 인연이 없다면 그저 무관심하고 서로를 방치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내 삶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바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관계 그 자체보다 관계로 인한 결과물들, 즉 내 삶에 손익을 따져 가면서 계산적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경향을 지님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를 위해 상대를 알아보고, 그것에 의해 상대를 대면하는 경우가 사회 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 사람은 ~한 사람이다.'라고 설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라는 추측성 생각과 발언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은 ~한 사람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에 대해 내가 바라보는 나만의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그 '존재 자체의 너'가 아닌 '내가 만든 너'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예수님의 관계를 바라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이가 두려움에 가득 차서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왜 그 더러운 영에게 있어서 예수님께서는 두려운 존재로 비춰지겠습니까? 그들의 질문을 통해 드러나듯 예수님의 힘과 권위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 활동, 그들의 존재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주는 예수님의 힘과 권위는, 죽음으로 몰아세우는 더러운 영의 활동이 대립을 이루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존재를 넘어설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존재로 인해 그들의 존재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분만 없었더라면 그들만의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 안에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께 고백한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신앙인의 존재 안에서 그분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까? 진정 우리에게 매일의 하루를 허락해주시는, 그 안에서 당신의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까? 그분은 살아계신 분이십니다. 즉, 우리의 삶 안으로 들어오시는 분이십니다. 교회의 교리나 가르침에서의 그분이 아닌 우리의 삶 안에서, 그분께서는 당신을 어떠한 분으로 드러내시고 계신지, 우리는 그분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고 있는지 생각보시는 신앙인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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