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내쫓지 못하는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약한 믿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믿음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복음 말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믿음과 기도 생활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인 토대이입니다. 그분에 대한 믿음 안에서 우리는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 그분을 첫 번째로 두고, 그 믿음 안에서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믿음이 항상 그렇게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잘 가꾸고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이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 흔들림 안에서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굳건히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럼 기도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진정한 대화가 되기 위해서 같은 지향아래 서로에 대한 통교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분을 바라보는 가운데, 그분과 함께 생각하고 행할 때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분과 함께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이미 기도를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믿음과 기도 생활을 되돌아 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