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 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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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15회 작성일 22-02-19 16:31본문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마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가장 어려운 요구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계명들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으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셨을 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이웃 사랑’을 넘어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얘기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1독서의 다윗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군대와 함께 자신을 쫓아오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그를 살려 줍니다. 사울을 죽여야 한다는 부하의 말에 오히려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이’에게 손을 대서는 안된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울을 죽이는 것이 논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쫓아오는 사울을 거듭해서 살려줍니다. 다윗이 사울을 살려준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극단적인 ‘원수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서 나오는 힘이 없다면 실천할 수 없습니다.
또,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바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의 행동을 본받는 것, 하느님을 본받는 것, 하느님을 닮아 가는 것은 그리스도인 삶의 본질입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더욱 가까이 따르고자 하는 수도자들은 이 사랑의 길을 걸음에 있어서 남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셨던 그 길은, 우리가 그분께 올라갈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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