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복음의 장면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앞에, 겁에 질려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분을 바라보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거룩하게 변모하신 그분의 눈부신 모습, 제자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분에게는 그분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인간 예수님의 신성, 하느님으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전까지 제자들은 그분의 본래 모습을 체험하지 못했지요. 미천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완전한확신이 없었던 그들이었기에, 완전하신 모습 앞에서 그들은 눈을 들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인간으로는 분명히 바라보았지요. 인간 예수님은 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체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하느님으로는 예수님은 이 외적인 체험과 내적인 확신 안에서 드러나는, 내면의 완전한 동의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분을 바라보지 못하고, 참으로 은혜롭고, 영광스럽고, 신비스러운 이 순간에 기쁨과 환희가 아닌 겁에 질려 두려움에 떨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신앙의 삶은 그분을 볼 수 있게 끔, 우리를 만들어가고 변화시키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의 변모는 단순히 그분의 영광을 세상 앞에, 제자들 앞에 드러내려고 하신 것이 아니지요.

그분의 변모는 우리의 변모를 원하시는 그분 마음의 드러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그분의 초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변모를 통해서 참 하느님이신 당신을 알아보기를 바라시는 그분의 마음, 그리하여 당신의 거룩함과 영광과 기쁨에 함께 하자는 그분의 초대가 바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안에서 드러나는 그분의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