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경과 성전을 통해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 인간의 구원자, 생명의 빵, 사람의 아들 등 우리의 앎을 통한 그분의 정체성은 분명한 진리입니다.

그렇게 알고 우리에게 그분께서 다시금 여쭤보십니다. “교회에서, 그리고 생명의 말씀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는데,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다시 말해, “너는 왜 나를 믿고 따르려 하고 있느냐?” 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본래 모습대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조금씩 완성되는 여정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본래 인간은 어떠한 존재입니까?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상성을 지니고, 그분의 숨결로 살아 숨쉬며, 이성을 통한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말하자면,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존재요, 동시에 삼위일체 하느님께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나와 하느님께 가는 여정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지만, 우리는 항상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애매모호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때론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기도 하고 때로는 하느님을 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자신의 삶에서 증명되는 그분은 누구이십니까? 우리는 왜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