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그분과 함께 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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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61회 작성일 22-02-05 13:13본문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군중들을 보시고 느끼신 그 ‘가엾은 마음’은 어떠한 마음일까요? 참된 목자가 바로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목자 없는 양떼처럼 헤매는 군중들, 그들이 깨닫지 못하기에 당연히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을 잡아줄 사람이 없는 듯해 보입니다. 이곳 저곳으로 이끌리며 그저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삶에 대한 주체성보다 타성에, 형식에, 그저 살아가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수동적인 삶으로 변해버린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바로 앞에서 체험하면서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확실성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저 소문이 이렇고 특별한 일들을 행하신다고 해서 그분을 따르고자 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을 측은히 여기신 것은 이유를 따지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이유가 어찌됐던 지금 현재 당신을 따르려 하고, 그 따름이 어찌됐던 당신과 함께 하려는 그들의 마음,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신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분의 시선이고, 그분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며 품으시는 ‘가엾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은 ~분이시다.”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 단정은 어쩌면 하느님 앞에서 교만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형언할 수 없는, 측량할 수 없는 분이시지요. 그분은 인간과 존재의 영역과 그 모습 자체가 다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저 마음을 그분께 향할 때, 그분께서는 ‘가엾은 마음’으로 당신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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