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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나눔-연중 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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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80회 작성일 22-02-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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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 가운데 상대방을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이나 과거로부터 형성되어 온 성향들을 좀 더 명확하게 재조명하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섭리입니다. 환경적인 요인이나 불의의 사고로 어쩌다가 나쁜 열매를 맺었다 하더라도 좋은 나무의 이미지는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사람의 모습으로 대비시켜 보았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선하신 모습과 마음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악하고 못난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성장하면서 가정환경과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천천히 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저 역시도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버린 각기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면의 상황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이 전무했던 시기가 지속되면서, 안 좋은 성향의 모습들이 나쁜 습관으로 고착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우연한 기회에 심리 상담과 C.P.E. 수업을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돌아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들과 상처들을 마주하게 됨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가 비난했던 상대방의 모습들을 어느 순간부터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글귀가 머릿속에서 떠올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상대방의 행동방식이나 생활적인 측면의 불성실함을 따로 분리해서 비난했던 것이 아니라, 그 사람자체로서 하나로 동일화시켜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기준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며 본인의 정당함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말씀하신 복음의 말씀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제가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모습과 생활습관을 우선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부족한 모습들과 잘못된 행동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와 성찰의 시간 가운데 하느님의 허락하심을 온전히 구하는 겸손의 자세가 중요함을 다시금 알게 된 묵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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