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에 간직되어 있는 소금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소금의 역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금의 주된 역할은 부패를 막아줌으로써 주위의 변화로부터 기존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패한 것이 다른 것과 공존하게 되면, 부패 된 것이 정화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부패의 영역이 확장되는 가운데 다른 것마저, 원래의 모습과 그 순수함을 잃어버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부패의 결과는 존재를 상실하게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금은 그 부패를 방지함으로써 존재 본연이 지니고 있는 가치의 훼손을 막아주고, 그 고유성과 생명력을 유지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우선 우리 안에 소금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소금이 없으면 우리는 악의 세계에서 그들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소금이 없으면 온갖 죄에서 헤매는 가운데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우리 안에 내재 되어 있는 소금은, 본성적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모상성입니다. 우리가 이 소금을 잃지 않기 위해 그분께서는 우리 삶에 대해 우선성을 부여하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파견하셨으며, 세상과의 투쟁의 연속 안에서 늘 우리 편에 서 계십니다. 하지만 소금은 우리를 지키려는 그분의 사랑의 투쟁인 동시에, 늘 우리 편에 함께 하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왜 그분께서는 우리의 소금이 되어주셨고, 영원히 부패 되지 않을 거라 약속하셨겠습니까? 그것은 우리는 그분의 자녀요,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 즉 그분과 우리는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를 믿고 계시고 지켜봐 주십니다.

이러한 그분의 믿음의 약속을 우리는 진정 마음의 소금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