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생명의 십자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고통, 고난, 시련이 아니라,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십자가 안에 숨겨진 생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자신만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과 함께 짊어지고 가야합니다. 내가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지고 갈 수 없을뿐더러 그분과 함께 짊어지고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십자가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시련과 고통, 상처만 남기는 무거운 짐, 팽개쳐 버리고 싶은 걸림돌에 불과합니다. 거기에는 생명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벗이 되셨고, 동반자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당신과 우리를 이어주는 도구로 삼으심으로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와 그분께서 하나가 되었기에, 그분의 살과 피가 고스란히 그 십자가에 남아 있기에. 생명의 십자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 생명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생명을 주러 오신 그분과 붙어 있기 위해 십자가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느껴야 합니다. 십자가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십자가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분께서 함께 계신 생명의 십자가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십자가와 같이 느껴지는 그 곳, 그 순간 바로 예수님께서 계시고, 그것들을 통해 나에게 생명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