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사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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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12회 작성일 22-03-02 09:25본문
오늘 말씀을 통해 드러나는 사순 시기의 의미를 살펴보면,
1독서에 비추어볼 때, 사순 시기는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세상도 보고, 하느님도 보고, 항상 유혹 안에 있기도 하고, 그 유혹에 빠지고, 또 유혹 안에서 빠져나옴의 반복 속에서 살아가지요.
우리가 늘 항상 마음을 다해 그분을 향해 있지는 못해도,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현존하시는 그분을 더욱 의식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의식적인 기울임이 바로 오늘 독서에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돌아감일 것입니다.
그리고 2독서에서는 “하느님과 화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화해이지요. 그리고 그 화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성자 예수님의 본성에 합당하지 않은 ‘죄’라는 옷을 그분께서 입으시지요. 이로 인해, 죄의 본성을 지닌 인간은 깨끗하게 되고, 깨끗함의 본성을 지니신 그분께서 그 죄로 더렵혀지십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더럽힘으로써 깨끗하게 됩니다. 더럽혀진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합니다. 화해 안에서, 그분과 우리의 모습, 많은 묵상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듯합니다.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화해 안에서의 삶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의 행위를 비난하시면서, 세상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드러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그분의 놀라운 은총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의 그 모습, 우리는 어떤 형태로 그분 앞에서 그것을 드러낼 것인지, 우리 각자 그 드러냄의 계획을 마음 속에 간직하는 가운데, 이번 사순시기를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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