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우리 신앙의 중심인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기념은 기쁨의 기념이요, 감사의 기념이고, 사랑의 기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활은 기쁨의 기념이지요. 이 부활은 우리에게 희망의 보증과 같은 사건이지요. 이 희망으로 우리는 참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신앙의 길을 더욱 부추겨주는 힘이자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부활은 우리 삶의 정당성과 진실성을 부여해주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요, 근원이기에 우리의 부활이 되는 것이고, 우리의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은 감사의 기념이지요. 감사드려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죽음이 삶의 마지막 종착지라면, 우리 역시 죽음이 우리의 마지막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그 마지막을 새로운 연장선상에 두신 분이시지요. 우리에게 새로운 삶, 새 운명을 허락하신 그분의 부활이기에, 우리에게 있어서 참으로 감사드려야 할 사건인 것이지요.

그리고 부활은 사랑의 기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는 사건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그분의 부활이 없었다면, 그분과 우리와의 관계 역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겠죠. 죽음이 끝이라면, 우리는 그분과 이별해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분을 우리를 놓지 않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님의 부활은 우리와 그분과의 영원한 사랑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그분과 우리에게 있어서 이별이란 없음을 그분께서는 부활을 통해서 증명해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쁨 안에서, 감사함 안에서, 당신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다짐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