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리는 우리의 믿을 교리일까요? 이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어떻게 하나를 이루시는가? 에 대한 물음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성부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창조주로, 성자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구원자로, 성령이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으로 이끄시는 인도자로 존재하십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세상'이라는 표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고(성부 하느님), 그 창조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보았으며(성자 하느님), 그렇게 인도되고 있습니다(성령이신 하느님).

이렇게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섭리에 불가분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끝까지 잡고 계십니다. 여기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비가 드러납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각자의 활동만으로는 세상에 대한 당신의 완전한 사랑을 표현하실 수 없으십니다. 무언가 부족한 불완전한 사랑이 되는 것이지요. 세상에 대한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의 사랑이 하나가 될 때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접근을 살펴보자면,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각자의 위격을 지니셨지만, 그 위격은 사랑으로 인해 다른 위격 안에 스며들게 됩니다. 참되고 진정한 사랑은 다른 존재에게 자신을 맞추는 것입니다. 성부께서는 성자와 성령께,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께,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께 자신을 맞추시는 가운데 그 안에 살아계신 것입니다. 그 맞춤의 사랑과 내어줌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하나가 되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가장 완전한 사랑을 계시하시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다른 세 위격이 자기증여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 교리를 믿어야만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분께서는 가장 완전한 사랑을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보여주셨고 지금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삼위일체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