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거저 받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거저 받은 것이란 우리의 어떠한 노력과 수고로움 없이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무상으로 주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그 거저 받은 것들 안에서 가장 윗자리에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생명입니다. 생명은 거저 받음에 있어서 가장 큰 열매인 동시에 거저 받은 다른 것들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이 거저 받은 생명으로 말미암아 단순히 세상의 일시적인 생명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가능성 역시 선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바로 우리가 받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이들에게 거저 주라는 것입니다. 거저 받음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 거저 줌이란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말에 불과합니다.

오늘 그분께서 당신의 은총으로 거저 허락하신 하루에 감사하시는 가운데, 우리가 거저 받은 생명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포기하고 싶고 고통과 슬픔 중에 놓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시 살아가는 우리를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시 살아가는 우리들, 그것은 우리가 생명을 거저 받았고, 우리의 생명 안에는 생명을 허락하신 그분과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생명을 느낄 때,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거저 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