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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나의 삶의 있어서.. 먼저..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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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10회 작성일 22-06-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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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말씀에 비추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의 응답안에 "먼저"라는 수식어를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는 이 수식어를 자신에게 관련된 상황과 조건 속에 덧붙이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먼저"라는 표현은 자신의 지향이 담겨 있는,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이것은 조건부적인 따름, 조건부적인 신앙으로 빠져들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데 있어서, 신앙의 삶에 있어서 "먼저"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그가 사용한 그 표현 안에는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해야만 하기에,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마지막이기에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무소유, 내려놓음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지만 인간이십니다. 인간의 마음을 다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절대로 냉정한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께서 냉정하신 모습을 보이실 때는 악의 세력과 유혹과 마주하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완전한 무소유의 따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외적인 소유에 중심은 둔다면 우리는 "먼저"라는 표현을 세상의 일 앞에 둘 것입니다. 그러나 따름에 중심을 두고 내적 무소유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예수님 앞에 그 표현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이어서 무엇이라고 응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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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김옥순 막달레나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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