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 13주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96회 작성일 22-06-25 22:07본문
저는 오늘 복음에서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모습과 예수님을 따르고자 했던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묵상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사실에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러한 상황에 그분을 배척하는 사마리아인들을 향한 제자들의 분노어린 행동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제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예수님에 앞서 먼저 자신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깨끗하게 마무리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두 그룹에서 공통적이면서도 차이점을 보이는 것이 바로 믿음에 대한 각자의 의지였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가 이루어지는 믿음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성 안에서 보다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종교 안에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저버려지곤 합니다. 저 역시 제자들의 단호한 믿음의 의지가 아닌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들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정말 필요할 때나 어려울 때에는 성체조배나 새벽미사를 나갔다가도 어느 순간 연봉 높은 회사에 취업이 되고 사회생활의 재미에 빠져, 연애생활의 즐거움과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지속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서히 예수님에게서 멀어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예수님의 도우심과 자비에 의해 살아올 수 있었던 지난날에 대한 감사와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항상 저를 사랑하시고 다시금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래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슬프게 만들어드려도 언제나 좋은 것만을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믿음을 통하여 세상 근심걱정을 모두 맡겨드리고 그분께 의탁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 묵상이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