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일상 안에서 참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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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91회 작성일 22-07-09 09:51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의 대상을 분명히 말씀해 주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누구를 두려워하는가? 그 두려움에 대상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의 대상은 항상 우리 내면에 존재하기에 무의식적으로 그 대상에 영향을 받을 수 받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 우리 인간 본성적으로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우리가 아버지라 고백하는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이 만든, 우리에게 우상처럼 다가오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늘의 속하신 영원하신 우리의 아버지와 세상에 속하는 우리가 만든 두려움의 대상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겠습니까? 이 식별의 작업은 영원한 생명을 믿고 희망하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사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이들이 그분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두려움의 대상이 커져갈 때, 하느님은 감추어져 계신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두려움과 우리를 심판하시기에 두려워해야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그러한 접근을 꺼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전지전능하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와 일상적 관계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은 일상 안에서 그분을 찬미하며, 그분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께 기울어져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 안에서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두려움의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표현 그대로 두려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것들은 자꾸만 나의 소중한 삶을 억누르고, 소중한 사람들과 멀리하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나를 어쩔 수 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변장술로 우리를 쉽게 속여 우리의 판단과 식별을 흐리게 만들곤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좋은 것, 소중한 것을 다 빼앗고 나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건 허탈감 뿐이지요.
오늘 하루 우리는 어떠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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