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끊임없이 우리를 섬기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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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25회 작성일 22-08-04 10:16본문
오늘 독서 말씀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유다 민족과 새 계약을 맺으십니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를 독서 말미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바로 그분의 크신 자비와 사랑으로 그들을 새롭게 받아들이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입니다.
이러한 그분의 약속에 우리는 어떠한 응답을 드려야 하는지 오늘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무의식적인 응답이었을지 모르겠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여기에서 몇 가지 묵상거리를 봅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살아계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진리를 더욱 명확히 뒷받침해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았다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의 살아있음에 그분의 살아있음이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존재하시기에 지금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아드님으로, 언제나 아버지의 뜻에 충실하셨던 분이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들이 당신의 뜻에 완전한 순명으로 응답할 것을 알고 또 전적으로 믿고 계셨기에, 예수님을 세상에 파견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지향을 둘 때,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와 같은 응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 각자의 지향이나 인간적인 감정에 둘러싸여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잊어버리게 될 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라는 참으로 비참한 응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늘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새로움과 더럽힘의 반복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섬기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적인 표현 안에서 본다면,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에서 그분께서는 우리의‘을’이 되시어, 우리를‘갑’으로 여기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 안에서 항상 새롭게 되는 우리들의 지향과 뜻이 그분의 뜻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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