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애절한 믿음과 진실된 사랑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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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30회 작성일 22-08-03 10:59본문
오늘 복음을 통해 가나안 여인의 삶을 바라봅니다. 특히,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에 대한 오롯한 믿음을 드러내는 가나안 부인의 청원을 보게 되는데, 여기서 몇 가지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주위 시선에 의식하지 않는 청함입니다. 분명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한 백성을 떠올리면 구약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은 약속된 땅이지만, 가나안 민족은 우상을 섬기며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있던 민족이었고, 이스라엘 백성과 대립과 투쟁 관계에 있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한 가나안 출신인 그녀였기에, 주위에서는 당연히 그녀의 접근을 막았을 것입니다. 제자들 역시 군중들에게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그러한 시선과 비난은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이 그러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거셀수록 그녀 역시 더 큰 목소리로 주님을 부르짖습니다. 자신의 신분과 소속에 관계없이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무조건 그분만 바라보며 청하는 것이지요. 그녀에게 있어서 현재 예수님께서 자신 앞에 계시다는 사실이 가장 우선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려놓음의 청함입니다. 그녀의 청함을 들으셨을 때, 예수님께서 무심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그녀를 강아지로 비유하십니다. 이에 그녀는 예수님께 응답합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하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그저 받아들입니다. 이는 그분만이 자신의 딸을 살릴 수 있다는 확고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지언정 자신의 딸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간절한 청함입니다. 예수님의 거절과 비하적 표현이 있었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더욱 더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그녀의 청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그녀의 간절하고 끊임없는 간청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당신의 믿음과 인간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보셨던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그 사랑과 믿음을 지나칠 수 없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여인의 딸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가나안 여인을 통해, 사랑의 위대함과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을 바라보았습니다. 매일의 생명을 거저 받고 있는 우리는 그분께 어떠한 방법으로 사랑과 믿음을 고백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겨진 우리의 청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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