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 하십시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36회 작성일 22-08-01 14:24본문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사화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모든 이들에게 자유로운 삶을 허락하시고, 그것도 모자라 당신만 보고 따랐던 이들을 굶주림에서 해방시키십니다. 다시 말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심으로 하느님의 참됨과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제자들은 날이 저물어 군중들을 돌려보내 그들 스스로 그 굶주림을 채워가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제안합니다. "군중들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당신만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들의 굶주림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 많은 이들의 양식을 구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제자들은 자신들이 놓여진 상황 안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이 틀리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누구나 다 제자들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도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기대고 있는 이들, 우리의 존재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절대로 외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들의 상황에 함께 머무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상황 안에서 그들과 하나되어 우리와 그들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찾아가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의 공동체적 사고와 연대 의식입니다. 자신의 삶을 위해 오로지 자신한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만 살고자 할때, 그 결과는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생명이십니다. 하지만 나만을 위해, 나를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나만을 위해 생명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한 생명이 되신 것입니다. 그분은 나만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당신의 영광과 참됨을 드러내십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