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선함과 악함 공존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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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93회 작성일 22-07-23 09:24본문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의 돌아섬을 바라시며, 믿음 안에서 우리를 꿋꿋하게 지켜보시는 주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은 밀과 함께 자라고 있는 원수가 뿌려 생긴 가라지 역시 제거하지 않으시고 지켜보시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가라지를 제거하고자 하는 종들이 주인에게 묻습니다.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그러자 주인은 그들의 물음에 이렇게 답변합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곡식이 될 밀 뿐만 아니라 원수들이 뿌린 씨앗에서 자란 가라지 역시 당신 사랑 안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해주십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가라지들을 바로 제거해서 밀들이 자라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드셨을 것입니다.
분명 원수가 심어놓은 가라지이지만 밀과 함께 자라면서 밀의 모습처럼 조금씩 변화되어, 버려지는 존재가 아닌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 곳간에 모아지기를 바라시는 그분의 마음입니다. 그분은 가라지를 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가라지를 뿌린 원수와 그 행위를 당신으로부터 멀리하신 것입니다.
세상은 선인들만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로 인해, 때론 선인이 악인의 영향 하에, 때론 악인이 선인의 영향 하에 놓이는 가운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악한 행위가 선한 행위 위에 존재함으로, 악인이 선인을 지배하는 세상은 현실화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본래 그분을 향한 선함이 내재되어 있기에 악인의 영향과 유혹을 받으면서도 다시 선함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이 선과 악의 공존 속에서도 살아 숨쉴 수 있는 것이고, 우리 역시 그 공존과 갈등, 혼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것들의 반복 속에서 그분께 조금씩 나가아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여정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선인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러한 우리의 바람과 함께, 단 한 명이라도 당신 곳간에 모아 들이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에 머무시는 가운데, 세상을 선하게 만들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동반자의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가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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