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영혼 깊은 곳에서 침묵으로 하느님의 것을 찾으신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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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78회 작성일 22-08-22 12:04본문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교회는 왜 성모님께 '여왕'이라는 호칭을 부여했겠습니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구원하신 참된 왕이시기 때문이겠습니까? 물론 이 사실도 일리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알아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봉헌하심으로, 초월적 자기 증여를 통해서 인성 안에서 신성을, 그리고 신성 안에서 당신의 백성과 함께 하는 왕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한 분을 낳으신 분을 '여왕'이라고 칭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겠지요.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비춰지는 '여왕'으로서 성모님의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성모님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그 모습, 그리고 성모님의 삶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질타하시는 가운데 던지시는 질문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위선을 보시고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 그들은 백성들의 지도자요, 백성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판단과 행동과 사고는 자신들뿐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이들의 구원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백성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을 진리처럼 생각합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백성들을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백성들을 가르치시지 않으셨으며, 그들에게 하느님의 놀라운 신비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서에서도 성모님을 따르는 이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성모님은 항상 침묵하셨고, 그저 마음 속으로 모든 것을 간직하셨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의 침묵과 영혼에 새겨 넣음이 가장 진실되고 위대한 언어가 된 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던지신 이 질문을 마음 깊숙이 담고 살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성모님께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있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당신의 침묵 속에서 늘 되새기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분께 더 중요한 것을 받아들이셨고, 이로 인한 하느님의 보상이 바로 복되시며 동정녀이신 여왕이라는 호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묵상하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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