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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정의로우신 하느님과 우리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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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46회 작성일 22-08-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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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장면은 자칫하면 불의한 예수님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9시, 12시, 3시, 5시부터 일한 일꾼들에게 똑같은 품삯을 나눠 주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많이 일한 이에게는 더 많은 품삯이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일꾼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주인은 일꾼들에게 이아기합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주인은 자신의 행위가 불의가 아님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성사되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합의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주인은 자신의 포도밭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지 그들에게 다가가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주인은 분명히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뜻에 따라, 서로간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합의는 일꾼들의 지향이며, 원의였습니다.
만약 그 합의가 주인이 자신의 지위나 권력과 힘을 내세워 상대방의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침해했다면, 그것은 분명 불의한 행위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일한 일꾼들은 공정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품삯을 기대합니다. 늦게 일을 시작한 이들보다 더 많은 일을 했기에 그들이 품삯을 받을 때, 주인과 맺은 합의 자체보다 현재 자신의 더 많은 수고와 노력만을 바라보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그들은 합의가 아니라, 자신들보다 덜 수고한 이들과 자신들을 비교하게 되고, 본래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 것이지요. 이로 인해 자신들이 더 많은 품삯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 안에서 하느님과 여러가지 합의를 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의 합의에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과 합의한 그 당시 우리의 마음과 선택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우리의 선택과 그 마음을 돌아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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