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성모승천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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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92회 작성일 22-08-15 13:15본문
오늘 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방문에 성령으로 가득 차 태중의 아기와 함께 성모님의 놀라운 믿음에 경탄하며, 성모님이 왜 행복한 여인이신지 밝혀줍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어서 성모님께서는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은총 속에서 그분을 찬미하며, 영혼으로부터 치솟는 그녀의 고백이 울려 퍼집니다.
“비천한 당신의 종,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일컫을 것이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다.”
성모님께서는 주님 앞에서 비천한 종이지만, 그 비천함으로 그분의 선택에 자신을 굽히실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비천함의 참됨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비하와 굴욕이 아닌, 하느님의 소중한 피조물에 대한 확신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그 비천함으로 당신의 삶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이며, 그 삶이 하느님께 영광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내려 놓겠다고 약속이고, 그 결과 그분의 위대하신 일에 도구가 되셨으며, 세상에서 가장 복된 여인이 되십니다.
분명 인간이 하느님의 일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불완전함과 완전함의 괴리에서 오는 두려움의 사건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두려움 조차 그분께 봉헌하십니다. 성모님의 봉헌은 예수님의 봉헌이 있기 전에 이루어졌던 것이고, 어쩌면 이로 인해 예수님의 봉헌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비천함과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확고함 속에서 하느님께 겸손되이 고백하십니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고귀한 열매를 엘리사벳이 고백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하느님께서는 비천함의 참된 의미를 간직하면서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가운데, 하느님 사업에 직접적인 협력자로 살아간 성모님께 영원한 생명, 영원한 보상을 주십니다. 그 사건이 바로 하늘로 불러 올리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능하신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큰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는 비천한 존재이기만, 그렇기에 그분을 더욱 부르짖으며 살아가는 것이고, 그분께서도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천함에 대한 우리의 봉헌이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우리를 통해 시작하신 그분의 일에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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