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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느님의 용서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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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73회 작성일 22-08-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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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용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용서란 대상을 막론하고 실천하기 참으로 어려운 행위입니다. 용서가. 처음 한, 두번 용서하는 것 그래,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조금만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고자 할 때, 그리 어렵지 않게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것이 반복될 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잘못이 반복될 때, 그 안에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지치게 되고, 상대방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자신이 그 유혹 속에 빠져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온전히 용서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용서의 주체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마음으로부터 온전히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용서는 인간 의지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의 의지 속에서 용서할 수 있다는 착각의 유혹에 있을 때, 항상 동반되어 찾아오는 유혹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영역 밖으로 밀어내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반발입니다. 용서한 거 같은데, 알고보니, 용서한 것이 아니라, 귀찮고 신경쓰기 싫으니까 그냥 배제해 놓은 것이지요.

완전한 용서는 모든 이를 온전하게 용서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그분을 통해서 이루어지지요. 내가 하는 것 같지만, 그분께서 나를 통해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계시다는 것이지요. 바로 용서의 궁극적인 주체는 그분이라는 것입니다.

 

용서, 참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우리는 그분 용서의 협력자입니다. 그 협력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가운데, 우리 자신을 얼마만큼, 용서해주셨는지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용서함에 있어서, 그 대상에 대한 외면의 유혹이 생길 때, 그분 용서에 동참하기 힘들 때, 그분은 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얼마만큼 용서해주었는지 생각해보아라.”

그분의 말씀을 늘 되새기는 가운데, 용서의 삶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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