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충실한 종 세례자 요한의 겸손과 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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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61회 작성일 22-07-30 08:58본문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자체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그분의 증언자로서 자신을 봉헌한 그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에게 참으로 허무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린 여자 아이의 말 한마디에 그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억울함도 없이 그저 침묵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완성하고 조용히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내려 놓습니다.
그는 그 허무하고도 비참한 죽음을 어떻게 침묵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확고한 믿음 속에서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 확고함 속에서 그것에 충실할 수 있었으며, 겸손된 종의 모습으로 실천했던 성인이지요.
그가 해야할 일, 그가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충실히 묵묵히 이행했기에, 그분 앞에서 자신의 존재와 그 안에서 드러나는 겸손함을 잊지 않았기에,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일 그러한 겸손함과 충실함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현재 자신에게 놓여 있는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처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그분의 현존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에 기꺼이 순명하는 가운데, 그것을 행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몫을 그분께 대한 순명으로, 겸손한 마음 안에서 충실히 행했던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몫을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가장 작은 몫을 겸손한 마음으로 아버지께 순명하며 실천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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