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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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51회 작성일 22-09-20 11:56본문
오늘 한국 교회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갈라지지 않는 사랑과 신앙을 온 삶을 통하여 증거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박해 당시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신앙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신앙 고백 안에서,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내적인 강함입니다. 그들이 진정 바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과 그 굳건한 확신으로부터 오는 강함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삶 안에서 우리는 항상 많은 유혹을 마주합니다. 외적인 박해가 아닌, 내적으로 우리의 삶을 흔들리게 하는, 우리의 영혼을 박해하고자 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박해가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같은 유혹과 박해도 우리 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남게 됩니다. 어떤 이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내면에 깊숙이 자리해 그의 신앙과 삶을 흔들어버리기도 하지요. 그런 것들을 다가오는 것은 피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 안에 들어가서 머무르느냐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의지 안에 있는 것이지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의 생각과 판단과 의지의 대상은 오직 하느님 그분 뿐이였습니다. 그분들은 하느님께 미쳤던 사람들이지요. 그렇다보니, 당연히 다른 것은 보이지 않지요. 하느님과 관련이 없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하셨지요. 그리하여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그 무관심을 통한 순교로 의인의 대열에 동참하실 수 있으셨던 것이지요. 우리의 신앙과 삶은 관심과 무관심의 대상에 따라 분명 달라집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끊임없이 다가오는 유혹과, 내적인 박해의 순간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있는지 묵상해보시고, 우리의 관심이 항상 하느님께 향할 수 있는 은총을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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