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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깊은 데서 무엇을 낚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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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83회 작성일 22-09-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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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인 시몬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부르십니다.

 

시몬 베드로의 고백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주업인 고기를 잡기 위해 밤을 새웠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뜬 눈으로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그들의 할 일을 다했지만, 세상은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은 지칠대로 지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노력에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게 힘 없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어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이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고기 잡는 일에 수고와 고됨을 묵묵히 견디는 가운데 밤을 새운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데" 는 그들이 지난 밤 지나왔던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몬 베드로는 마치 전부터 예수님을 알고 지냈던 관계처럼,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라며 순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상징적 의미로 "깊은 데"라는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그곳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장소입니다. 그들이 밤새도록 체험한 깊은 곳은 그들이 선택한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깊은 곳에 그물을 치는 목적은 그들의 삶을 위해서, 생계를 위해서 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삶을 위한 진정한 양식과 삶이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그 "깊은 데"를 다시 한 번 언급하심으로 알려주십니다. 다시 말해, 그곳은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는 풍요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있고자 할 때, 우리도 그 풍요로운 생명 안에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이 고백은 시몬 베드로가 그분의 풍요로운 생명에 동참하픈 마음과 의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깊은 데"에서 그분과 함께 삶을 살고 싶지만, 그분 앞에서 자신은 죄인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그러한 대답을 할 수뿐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의 응답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사람을 낚는 어부로의 사명을 부여하시며 당신의 제자로 삼으십니다.

 

신앙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의 기준이 아닌 그분께서 말씀해주시는 깊은 데는 어디이며, 우리는 과연 그곳에서 어떠한 것을 낚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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