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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 22주일(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겸손을 추구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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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38회 작성일 22-08-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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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의 집에 초대 받으시어 그 집에 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고 하시며 겸손한 삶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복음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예수님을 초대한 그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중 한 사람에게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불교의 가르침중 하나인 무주상보시가 떠올랐습니다. 무주상보시란 집착 없이 남에게 베풀어주는 일을 의미합니다. 이는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베풀었다.’라는 의식 마저도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자선을 베풀 때 사용되는 재화가 비록 나에게서 나와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 재화가 자신의 것이라는 것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내가 베풀었다는 생각을 남겨두면, 사람은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 부터이든 어떤 초월적인 존재로 부터이든 보답을 바랍니다. 이렇게 보답 받을 것을 기대하며 자선을 행하는 것은 진정한 자선이 아니라는 것이 무주 상보시의 정신입니다.

 

이를 성경적인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씀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무주상보시의 정신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니라는 청빈과 겸손의 태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번째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며 겸손의 덕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1독서에서는 겸손에 대해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삶의 태도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입니다.

 

우리 수도회의 서원문의 첫 구절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공동체 앞에서 선언하는 것입니다. 내 육신을 하느님의 도구로써 봉헌하여, 그분의 의지를 실천하며,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버리는 데에서 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내 의지와 하느님의 의지가 같아지는 데까지 이르러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하루하루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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