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생명에 머무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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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55회 작성일 22-10-03 14:28본문
오늘 복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서 저희가 묵상해 볼 수 있는 것은 '지나침'과 '머무름'이 아닐까 합니다.
레위인과 사제는 생사의 갈림길 속에 놓여 있는 한 사람을 보고 다른 길로 지나쳐 버립니다. '혹여 다른 이들이 보지는 않을까' 하는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의 위치와 명예를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의 죽음을 방치하는 가운데 자신이 가야할 길을 벗어나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그들은 한 사람의 생명을 지나쳤고, 동시에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삶을 위한 도구로 삼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죽어가는 이의 생명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결국 그들 자신의 생명을 지나친 것이며,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세우는 격이 된 것입니다. 그들은 죽음이라는 덫에 갇혀 생명이라는 소중함을 지나친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은 구원에서 제외된 부류라고 생각해왔던 사마리아인은 하느님의 생명 창조 사업에 동참합니다. 그는 죽어가는 이의 살아 있는 생명을 바라보고, 그 생명에 자신이 함께 하는 가운데 자신 역시 그 생명의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생명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죽어가는 이의 상황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명의 이웃, 지지자가 되어 주었고, 죽음의 힘을 저항하는 이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것과 지나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과 우리의 생명을 어떻게 만들고 있으며,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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