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를 바라보고 그분께 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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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01회 작성일 22-09-30 09:36본문
오늘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의 주제는 회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개에 대해서 우리는 보통 하느님께로 돌아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돌아선다는 것입니다. 느끼지 못했던 하느님을 다시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다시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방향을 전환시키기 위해, 우리의 시선이 그분을 향하기 위해, 먼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현 상태에 따라 그분께 돌아서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결코 그분을 향하여 자신을 돌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현 모습을 어떻게 살필 수 있겠습니까? 이 작업은 많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그러기에 이 과정 안에서 포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저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되지.’라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맞춰진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제자리 걸음을 할 뿐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 있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솔직함과 어둠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와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받아주신다는 믿음입니다. 그분이 받아주시기에 다시 그분을 바라보고, 다시 그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믿음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솔직히 그분께 개방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인내 속에서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가운데 자신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분께 자신을 숨기는 것은 인자하신 그분의 받아들임과 한결같은 사랑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현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하느님께 놓아둔다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꿰뚫으심에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맡기고 들어낼 때, 우리는 모든 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드러냄의 용기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 것이며, 이 작업이 반복될수록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해방의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바라보고, 세상 안에서 살아가면서 세상도 바라보게 되며,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그들 역시 우리의 바라봄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의 바라봄에 있어서 그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신앙인으로 진정 그분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우리의 시선을 그분께로 향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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