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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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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73회 작성일 22-09-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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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군중들의 생각과 제자들의 생각을 여쭤보십니다. "군중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군중""너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두 질문의 대상은 분명 다릅니다. 이 두 표현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너희"라는 무리를 구별하기 위해서 이 질문을 던지셨겠습니까? 그러한 의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의미는 "군중" 속에서 "너희"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라는 존재를 직접 부르셨습니다. 주도권을 예수님께 맡기고 의지를 향하는 가운데 그분을 따르는 이들입니다. 그분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더 가까이 있던 이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군중"은 그분의 직접적인 부르심이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를 보고 그들의 판단과 사고 안에서 따랐던 이들이었습니다. 여기서 따름의 주도적 결정은 예수님이 아니라 그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의 대부분은 후에 예수님을 저버리고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가며,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세우는 무리가 됩니다.

 

예수님께 우리는 "너희"가 될 수 있고, "군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때론 이 두 관계 안에서 중심을 못 잡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둘의 관계에서 어디에 속하느냐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예수님 곁에 머무르는자가 "너희"라는 무리에 속해 있었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께 "너희"가 되기 위해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떠남 없는 영원함에 함께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대로, 우리가 원하는 신앙을 찾고자 할 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게 될 것이고, 예수님의 존재는 점점 우리의 삶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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