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데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듣고 몹시 놀라 미궁에 싸여 묻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헤로데의 질문 안에 담겨 있는 그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먼저 불안감이 아닐까 합니다. 참 인간이시고 참 사람이신 예수님께서 신적 능력을 드러내시고, 많은 군중들이 그의 가르침을 듣고자 몰려드는 상황으로 인해 자신을 추종하던 이들이 하나씩 방향을 돌려 그분을 향하고자 하니 자신의 입지가 좁아져 불안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단순히 인간적인 궁금증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여러 가지 소문이 들리는데, 자신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님을 직접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소문이 아닌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그 진실을 알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을 자신의 무리 안으로 포함시키고자 하는 의도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자신과 함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더 강한 세력을 만들고자 그분을 끌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통치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한 방편으로 그분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 의문의 사람, 그 소문 속에 주인공인 예수님께 물음표 하나만을 남기고 답을 찾아가지 못한 채, 미스테리 한 인물로만 남겨둡니다. 그의 추측이나 사고 안에서 드러나는 것은 분명 자신의 삶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헤로데에게 현실적인 인물은 아니었고, 그저 들려오는 인물이었기에 자신에게 의문과 의심의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헤로데와 같이 추측과 다른 이들의 소문에 근거한 인물일 뿐인지, 아니면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자신과 살아가시는 분이신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