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나눔-우리는 하느님의 씨앗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90회 작성일 22-09-17 13:46

본문

그분께서 세상에 당신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만일 세상 모든 곳이 비옥함을 지니고 있다면 그분께서는 씨를 뿌리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것처럼 모든 씨앗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납니다.

어떤 씨앗은 길가에서 짓밟히기도 하고, 어떤 씨앗은 하늘의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씨앗은 가시덤불에 떨어져 그것으로 인해 충분한 영양분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가시덤불에 막혀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 풍성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떨어진 장소가 아닙니다. 길가, 가시덤불, 좋은 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단 씨앗이 뿌려졌다는 사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 씨앗은 성장할 수 있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같은 씨앗입니다. 길가나 가시덤불이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 모두 하느님께서 뿌리신 값진 씨앗이라는 것입니다. 그 같은 씨앗이 다른 곳에 떨어진 것입니다. 마치 인간이 다 같은 모습으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지만,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과 시련과 아픔이 있지만 결국 그분의 뿌림으로 인해 씨앗은 썩지 않고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씨앗입니다. 어디에 떨어져 있던 우리는 하느님의 씨앗입니다. 당장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당장 우리가 거름지고 좋은 땅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자칫 우리가 서두르고자 한다면 다시 메마르고 척박한 땅의 모습을 더 오래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알맞는 온도와 강수량, 일조량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일치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비료를 뿌려주고 많은 영양분을 공급한다할지라도 가장 기본적인 빛과 물,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땅은 마르고 갈라지며, 때론 큰 홍수 속에서 하나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직접 당신께서 뿌리신 씨앗이기에, 그것들을 휩쓸어 버린다는 것은 당신의 일을 놓아버린다는 의미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은 곧 우리에 대한 포기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하느님께서는 당신 씨앗의 겉은 메마르고 죽어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깊은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을 지켜주십니다. 영원하신 분의 일이기 때문이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내 안에 그분께서 뿌려 놓으신 씨앗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특별히 뿌려 놓으신 그 씨앗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 씨앗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0087acb4f8a40b426e4151350d4c660a_1663389977_221.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