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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다시 하느님의 품에 안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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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10회 작성일 22-09-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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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잃었던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돌아온 탕자또는 잃었던 아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돌아온 탕자라는 표현과 잃었던 아들이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돌아온 탕자는 아들의 입장에서, 아들의 선과 의지가 강조되는 가운데 아버지께 돌아감을 의미하는 것럼 느껴지고, ‘잃었던 아들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이에, 우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오늘의 복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에 머무르는 가운, 다른 하나는 아버지께 돌아가는 아들의 관점에서입니다.

 

저 아버지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있어서 그 출발점은 아버지에게 아들이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당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에 이 사실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맺어진 끈은 끊어져 버렸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번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면, 결코 당신 자녀와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 말입니다.

 

금 더 들어가 그렇게 자녀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침묵 속에 기다림으로 드러납니다. 그것은 우리의 자유와 선택에 대한 존중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아버지께서는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으로 당신께 돌아오게 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선택과 자유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것이지요.

침묵 속에 기다림안에는 어떤 마음이 있겠습니까? 아버지께서는 당신 자녀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변하지 않는 믿음을 지니고 계십니다.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가 아닌 내 자녀이니까 돌아오겠지라는 믿음 속에서 침묵으로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이제 아들의 입장에서 오늘 복음을 바라봅니다. 아들은 자신의 것을 챙겨서 아버지를 떠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것도 아니지요. 아버지께 속한 것들입니다. 아버지를 떠나니 자신이 챙긴 것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착각에 빠지고 맙니다.

 

래서 아버지 없이, 이것 저것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며, 세상과 어울려 지내게 됩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자신이 그 동안 해보지 못한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되니,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세상이 자신을 섬기는 것처럼 현세적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러한 즐거움을 누리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소진하자, 는 결국 가장 불행한 삶으로 전락하고야 맙니다. 세상의 냉정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 원인이 본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삶의 황량함, 메마름, 굶주림, 매정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 안에서 이제 생명에 대한 불안감까지 다가오게 됩니다. 과연 이러한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나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생명을 얻기 위해 아버지께 돌아서는 것이지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존중과 믿음, 그리고 믿음 안에서 침묵 속의 기다림, 아버지를 떠남으로 생명의 불안감과 아버지와 함께 있음의 소중함이 일치가 바로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우리는 과연 아버지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분 안에서 생명을 얻고 살아가고 는지, 아니면 세상에 나를 맡겨둔 채, 지쳐가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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