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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예수님으로부터 세상에 파견된 우리(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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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34회 작성일 22-10-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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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예수님의 파견을 받게 된 제자들의 마음과 심정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라는 보호막 안에서 안전한 삶을 누리며, 온실 안에 있는 듯한 따스함과 평화로움 속에 있었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 세상이라는 지금과 전혀 다른 공간 속으로 들어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때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분명 제자들은 상반된 두 마음의 움직임이 내면에서 공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주님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는 열망과 의지, 다른 한편으로는 주님과 떨어져, 세상을 마주하는데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니, 인간적인 불안감은 더 했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예수님의 당부일 것입니다. 세상에 나가지만, 예수님으로부터, 예수님을 통하여 파견된 이들이라는 사실, 그러기에 당신께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첫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분의 제자임을 기억하는 가운데,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과 맺으시는 하나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내지만, 그 이리 떼 안에서 그들을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이러한 당신에 대한 믿음과 의지 속에서, 세상 안에서 당신을 찾고, 사명을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으로 나갑니다. 세상의 평화가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빌어주기 위해, 세상의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닌 그분의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를 위해 나아갑니다.

주님의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일꾼들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그분의 평화와 사랑의 향기를 드러내야 하는 이들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현존이 우리 각자를 통해 다른 이들, 더 나아가 세상에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이귀영 세실리아 이콘전 / 가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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