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그분 앞에 서게 될 우리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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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49회 작성일 22-10-17 10:45본문
생명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존재함의 참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만일 생명이 없다면, 그 존재 역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생명은 그 마침표를 찍어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생명은 이 세상에서 육신의 형상 아래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바라보자면, 모든 생명의 외적 형상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의 존재가 사라짐에 따라 그 존재가 소유하거나 존재의 동행자들 역시 존재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제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은 이러합니다. 세상 삶의 마침표와 함께 우리가 지닌 육적인 것들이 자신을 떠나는 순간,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우리가 향하는 곳은 바로 창조자이신 그분 앞입니다.
그분 앞에 선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리입니다. 하지만 그분 앞에 있는 각자의 모습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과거에 젖어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적 착각 속에서 헤맬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현실이지만, 현실처럼 느끼는 상황 속에서 그 현실같은 비현실속에 남아 있는 이들입니다.
또한 어떤 이는 지금의 낮선 상황이 새롭고 의아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 새로움 속에서 그저 자신을 맡기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은 되지 않지만, 무언가에 이끌려 자연스러움과 평화로움 안에 젖어들어 점점 더 이 상황에 빠져드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 앞에 설 때,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우리에게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이 안에서 그분께 건너감의 과정을 느낀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삶과 죽음의 경계는 우리가 마치 일상에서 꿈을 꾸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생명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 앞에서 자신과 그분 앞에서 자신 안에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그때 자신 홀로 그분께 나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만 그분 앞에 서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지니지 못한 채로,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가꾼 영혼만을 지니고 그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만일 지금 그분 앞에 서 있다면, 우리는 어떠한 영혼의 상태를 지니고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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