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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생명에서 생명으로...(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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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19회 작성일 22-11-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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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하루 빨리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건너감의 과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건너감이겠습니까? 교회 안에서 그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이라고 가르칩니다. 과연 그것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것이겠습니까?

죽음은 이 세상에서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분께 있어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영원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 '죽음'이라는 표현을 하느님의 표현으로 바꾸면, '생명'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이 아닌 생명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명에서 또 다른 생명으로 건너간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의 생명은 끝이 존재하는, 끝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생명이라면, 두 번째 생명은 끝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명, 현재 우리가 신앙인의 삶 안에서 추구하는 생명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이 곳에서의 생명을 봉헌해야 하기에 그 건너감은 모든 이에게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원함에 대한 직접적 체험이 없기에 많은 이들이 이 곳에서의 삶을 좀 더 영위하고자 하는 유혹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때론 영원함에서 점점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봉헌과 동시에 영원함에 들어가기 위해 합당한 존재로 정화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정화는 지금 이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특별히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이 바로 '위령의 날'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영원한 생명이신 그분께 희망을 두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함께 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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