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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일-소중하기에 놓지 않고 함께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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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14회 작성일 22-10-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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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부르시어 그와 함께 머무르시는 가운데 그를 회개 시키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서 몇 가지 묵상 소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인간적 부족함, 나약함을 극복한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자캐오는 부자이자 세관장이었습니다. 세관장이었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얻은 부자라는 신분 안에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정의롭지 못하고 부도덕한 탈취와 압박이라는 배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캐오는 세상에 살아가면서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옴을 느꼈던 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관장으로 살아가면서 그 압박감과 부담감에 갇혀 떳떳하지 못한 삶,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에서는 부자였지만 역설적으로 내적으로는 부유하지 못한, 세상에서 너무나 나약한 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군중들 사이에서 예수님을 보고자 했지만, 그의 작은 키로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원하지만 나의 힘으로 불가능한 현실에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현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고자 하지만, 스스로의 나약함, 부족함 안에서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그러나 자캐오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먼저 달려가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 그분을 뵙습니다. 예수님을 뵙고자하는 자캐오의 열정과 의지, 그분께 돌아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극복해냅니다. 그래서 마침내 그는 예수님을 뵙게 됩니다.

 

두 번째는, 진실로 예수님께 마음을 돌릴 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어,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마음을 읽으십니다. 그리고 돌무화과나무 위에 있는 자캐오에게 다가가시어,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이제 예수님과 자캐오 사이에 모든 벽이 허물어지고 자캐오는 그분과 함께 하는 새로운 여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다가오심과 부르심 그리고 그분께로 다가가는 여정 속에서 함께 함에 머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가 그분께 돌아서 구원의 무리에 속하길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잃은 이들은 본래 그분과 함께 했던 이들입니다. 본래 함께 했던 이들이었으나 그분과 함께 함이 아닌 자신과 함께 함을 택한 이들입니다. 이로 인해, 아버지를 멀리하고, 당연히 자신의 삶에서 아버지의 존재와 그 소중함을 잊어버린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우리를 절대 포기하시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 제1독서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존재는 바로 당신 자신의 존재와 같은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그분께서는 그 존재 하나 하나를 내버려두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자신의 기도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그분께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분과 함께 하는 구원의 무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기 위한 지향으로, 다시 돌아서 그분을 향하고자 할 때,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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